나이가 들면서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약속을 깜빡하면 치매가 시작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치매란 무엇인지, 기억력 저하와의 차이·인지기능 변화·치매 원인과 확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서 모두 치매인 것은 아닙니다.
치매를 이해하려면 단순한 기억력 저하와의 차이뿐 아니라 여러 인지기능의 변화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치매란 무엇인지, 치매의 원인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기억력 저하와의 차이, 자주 깜빡한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치매라고 하면 가장 먼저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기억력 저하는 치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치매를 기억력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치매는 여러 원인으로 기억력과 언어능력, 판단력, 시공간을 파악하는 능력 등의 인지기능에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이전처럼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은 단순히 무엇인가를 잊었는지가 아니라 이전과 비교하여 인지기능에 변화가 생겼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실제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입니다.
누구나 가끔 휴대전화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의 이름이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무엇을 가지러 방에 들어갔다가 잠시 목적을 잊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후 스스로 기억해 내거나 단서를 접했을 때 다시 떠올리고 일상생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러한 경험 하나만으로 치매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 이전에는 혼자 잘하던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거나 익숙한 일을 하는 순서를 반복해서 잊는 등 생활능력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조금 더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약속시간을 잠시 잊었다가 나중에 기억해 내는 것과 약속했다는 사실 자체를 반복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잠시 기억나지 않는 것과 물건을 평소에는 두지 않던 장소에 반복적으로 놓은 뒤 그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역시 같은 의미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예시 하나만으로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를 구분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는 평소보다 깜빡하는 일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정서적인 상태나 복용하고 있는 약, 여러 신체적인 문제 역시 기억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이 몇 가지 행동을 보고 바로 치매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치매에 관한 내용을 접할수록 '무엇을 잊었는가'만으로 구분하려고 하면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을 찾지 못하거나 사람의 이름을 잊는 일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이전에는 스스로 잘했던 일을 최근에는 반복적으로 어려워하는지, 같은 변화가 계속 나타나는지, 그로 인해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늘어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기억력 저하와의 차이를 이해하는 핵심은 한두 번의 실수 자체보다 이전과 비교한 변화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는 데 있습니다.
인지기능 변화,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와 판단력, 시간과 장소 파악도 살펴봅니다
치매에서는 기억력 외에도 여러 인지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원인과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같은 증상이 같은 순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치매를 기억력의 문제로만 알고 있으면 일상에서 나타나는 다른 변화를 놓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언어능력의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대화를 하다가 특정한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보다 이러한 어려움이 뚜렷해지고 대화를 이어가는 데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면 다른 모습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이나 장소를 파악하는 능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이 몇 월인지 자주 혼동하거나 현재 있는 장소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과 장소, 사람 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능력을 지남력이라고 합니다.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 오랫동안 이용하던 길인데 방향을 찾지 못하거나 익숙한 주변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부터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의 변화도 일상생활에서 확인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스스로 잘 처리하던 일을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집안일이나 익숙한 생활업무에서 이전에는 하지 않던 실수가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도 한 번의 실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누구나 피곤하거나 정신이 없는 날에는 평소와 다른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전과 비교해 변화가 반복되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생활영역이 늘어나고 있는지입니다.
성격이나 행동이 이전과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활동적이었던 사람이 이전에 즐기던 일에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쉽게 화를 내거나 의심이 많아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격이나 기분의 변화 역시 치매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은 아닙니다. 신체적인 불편함이나 생활환경의 변화, 정서적인 어려움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변화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가족이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모습이 서서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함께 생활하는 가족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요즘 깜빡하는 일이 조금 많아졌다"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약속이나 물건관리뿐 아니라 식사 준비나 외출 같은 일상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늘어난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 변화를 먼저 느끼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매의 인지기능 변화를 살펴볼 때는 기억력 검사처럼 한 가지 부분만 생각하기보다 평소 생활 전체를 함께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언어능력은 어떤지, 날짜와 장소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익숙했던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평소와 다른 행동이 반복되지는 않는지를 함께 관찰할 수 있습니다.
치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지기능 변화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가족이 직접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내용을 알아두는 목적은 어르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증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소와 다른 변화가 지속될 때 적절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치매 원인과 확인, 하나의 질환으로 단정하기보다 적절한 평가가 중요합니다
치매는 하나의 원인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질환이나 상태가 인지기능의 저하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치매의 원인으로 많이 알려진 질환 가운데 하나가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뇌혈관질환과 관련하여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특징과 경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단순히 치매라는 하나의 말만으로 모든 사람의 상태를 동일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기억력이 떨어지고 혼란스러운 모습이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수면이나 정서적인 상태, 복용하는 약, 신체적인 건강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과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면 인터넷에서 본 몇 가지 증상과 비교하여 가족이 스스로 원인을 결정하기보다 적절한 평가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평소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변화를 구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억력이 많이 나빠졌습니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부터 어떤 모습이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언제부터 같은 약속을 반복해서 잊기 시작했는지, 익숙했던 집안일 가운데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외출이나 물건관리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문제가 나타났는지 등을 기록해 볼 수 있습니다.
변화가 처음 나타난 시점과 반복되는 상황을 간단하게 메모해 두면 이후 상담이나 평가 과정에서 현재 상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와 다른 혼란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난 경우에는 단순히 치매가 빠르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와 갑작스럽게 발생한 변화는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갑작스럽고 뚜렷한 변화가 있다면 적절한 확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작은 실수 하나를 발견할 때마다 치매를 의심하며 어르신을 계속 시험하는 방식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질문을 일부러 반복하여 기억하는지 확인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계속 물어보는 방식은 어르신에게 불안감이나 자존심의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시험하는 태도보다 관찰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평소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변화가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면 의료기관 등에서 적절한 상담과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와 관련된 검사는 기억력 하나만 확인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의 인지기능과 생활상태를 함께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과 상태에 따라 이후 필요한 관리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원래 다 깜빡한다"며 눈에 띄는 변화를 오랫동안 넘기는 것도, 반대로 작은 실수 하나를 치매로 단정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치매 원인과 확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미리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변화를 발견했을 때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치매에 관한 내용을 처음 접하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지, 같은 말을 반복하는지처럼 눈에 잘 보이는 행동으로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를 구분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관련 내용을 살펴볼수록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느끼는 기준은 한 가지 실수의 유무보다 '예전과 무엇이 달라졌는가'입니다.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와 판단력, 시간과 장소를 파악하는 능력 등 여러 인지기능의 변화가 반복되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이전에는 혼자 하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이전과 다른 변화가 계속되고 생활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노화라고 생각하며 오랫동안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모습을 관심 있게 관찰하고 변화가 지속될 때 적절한 평가를 받는 것, 그것이 치매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