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세요. 제가 사다 드릴게요."
부모님이 혼자 장을 보는 일이 힘들어지면 가족은 자연스럽게 필요한 물건을 대신 구입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노인 장보기, 장보기가 힘든 이유·함께 장보기·장보기 선택권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장보기는 단순히 냉장고를 채우는 일만은 아닙니다.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고 필요한 물건을 고르며 직접 계산하는 과정까지 모두 일상생활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장보기가 힘들어졌다면 모든 일을 바로 대신하기보다 장보기가 힘든 이유를 살펴보고, 함께 장을 보거나 필요한 부분만 도우면서 선택할 기회를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장보기가 힘든 이유, 이동부터 물건 찾기와 계산까지 어느 과정이 어려운지 살펴봅니다
예전에는 시장이나 마트에 자주 가던 부모님이 어느 순간부터 외출을 꺼릴 수 있습니다.
가족은 "나이가 들어서 장보기가 귀찮아진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이동 자체가 힘들어졌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마트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예전보다 부담스럽거나 버스를 타고 오가는 과정이 힘들 수 있습니다. 갈 때는 빈손이라 괜찮아도 장을 본 뒤 무거운 봉투를 들고 돌아오는 일은 훨씬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생수나 쌀, 우유처럼 무게가 있는 물건을 여러 개 구입하면 손과 팔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걷는 동안 균형을 잡는 것이 불안해진 어르신이라면 사람이 많은 공간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는 카트와 사람들이 계속 움직입니다. 주변을 살피면서 걷는 동시에 필요한 물건도 찾아야 합니다.
바닥이 미끄럽거나 진열대 사이의 통로가 복잡하면 장보기가 더욱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넓은 매장을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시력이나 청력의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제품에 적힌 작은 글씨나 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비슷한 포장의 제품을 구별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직원이나 계산대의 안내를 잘 알아듣지 못하면 혼자 물건을 사고 계산하는 일이 이전보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제방법이 달라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익숙하게 이용하던 계산대 대신 직접 물건을 확인하고 화면을 눌러야 하는 무인 계산대가 늘어나면서 당황하는 어르신도 있을 수 있습니다.
화면에서 무엇을 눌러야 하는지 찾는 일부터 카드나 다른 결제방법을 사용하는 과정까지 익숙하지 않다면 장보기를 피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장보기 전체를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기보다 어떤 단계가 어려운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기억하는 것도 장보기의 한 과정입니다.
마트에 도착한 뒤 무엇을 사려고 왔는지 생각나지 않거나 집에 있는 식품을 다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꼭 필요한 물건은 빠뜨리고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두 번 물건을 잘못 구입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님에게 혼자 장을 보지 못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장을 보다가 필요한 물건을 빠뜨릴 수 있고 집에 있는 것을 또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전과 비교하여 변화가 반복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가족이 장보기를 도우려고 한다면 먼저 부모님께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장을 볼 때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드세요?"
가족은 무거운 짐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은 작은 가격표를 읽는 것이 더 불편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마트까지 오가는 길이 힘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부분을 구분하면 장보기 전체를 대신하지 않고 필요한 단계만 도울 수 있습니다.
마트까지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면 이동을 도울 수 있고 무거운 짐이 문제라면 무게가 있는 물건만 가족이 들거나 다른 운반방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렵다면 필요한 부분을 함께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노인 장보기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장을 볼 수 있다, 없다"로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마트까지 이동하고 물건을 찾고 가격과 양을 확인하며 계산하고 구입한 물건을 집까지 가져오는 여러 과정 가운데 어느 한 부분만 힘들어진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장보기가 힘든 이유를 살펴보는 목적은 부모님이 혼자 장을 볼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과정은 여전히 혼자 할 수 있고 어떤 과정에 도움이 필요한지를 찾아 부모님에게 맞는 방법을 만드는 것입니다.
함께 장보기, 모든 것을 대신 사주기보다 혼자 힘든 부분만 가족이 돕습니다
부모님이 장보기를 힘들어하면 가족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필요한 물건을 물어본 뒤 대신 구입해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몸이 좋지 않거나 외출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가족이 장을 대신 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직접 물건을 고르고 계산할 수 있는 어르신이라면 함께 장을 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트까지 가는 것이 힘들다면 가족이 자동차로 이동을 도울 수 있습니다.
매장에 도착한 뒤에는 부모님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르도록 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카트를 움직이거나 생수와 쌀처럼 무게가 있는 물건을 옮기는 일은 가족이 맡고 가벼운 식재료나 생활용품은 부모님이 직접 고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힘든 부분에는 도움을 받으면서도 장보기에 계속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장을 보기 전에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앞의 냉장고 관리와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장을 보러 가기 전에 냉장고와 식품을 보관하는 곳을 확인하면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또 구입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달걀이 충분히 남아 있는데 다시 구입하거나 같은 채소를 여러 번 사는 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목록은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님이 직접 적을 수 있다면 필요한 것을 생각하고 목록을 만드는 과정부터 참여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 간단하게 적어도 되고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다면 휴대전화에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실제로 사용하기 편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장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규모가 큰 곳이 항상 장보기 편한 곳은 아닙니다.
대형 매장은 물건의 종류가 많지만 그만큼 걸어야 하는 거리가 길고 원하는 물건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용해서 물건의 위치를 잘 알고 있는 동네 가게나 비교적 작은 마트가 부모님에게는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환경을 힘들어한다면 비교적 붐비지 않는 시간에 방문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장을 보는 양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물건을 구입하면 매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집으로 가져와야 할 짐도 무거워집니다.
한 번에 모든 식품을 구입하기보다 필요한 만큼 조금씩 구입하는 것이 편한 어르신도 있습니다.
반대로 마트까지 자주 가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무거운 물건이나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물건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직접 고르고 싶은 신선한 식품은 가까운 가게에서 구입하는 식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무거운 물건만 배달을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직접 매장에서 식품을 고르고 싶어한다면 가벼운 물건은 직접 구입하면서 들고 오기 힘든 물건만 다른 방법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함께 장을 볼 때 가족의 속도에 부모님을 맞추려고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족에게는 몇 초면 고를 수 있는 제품이라도 부모님은 가격표를 읽고 양을 확인하며 비슷한 제품을 비교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옆에서 기다리기 답답하다고 "그냥 이것으로 사면 됩니다"라고 바로 결정하면 장보기를 함께하는 의미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시간이 정해진 일정이 있다면 장보는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도 마음이 급하지 않아야 부모님이 직접 선택할 시간을 기다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산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이 익숙한 방법으로 직접 계산할 수 있다면 먼저 해볼 수 있도록 기다립니다.
무인 계산대 사용이 어렵다면 가족이 모든 과정을 빠르게 대신하기보다 필요한 화면이나 순서를 하나씩 알려줄 수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원하지 않는 방법을 억지로 익히도록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익숙한 계산대를 이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편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함께 장보기라는 말에서 중요한 부분 역시 '함께'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부모님보다 먼저 카트를 끌고 다니며 모든 제품을 골라 담는다면 실제로는 부모님과 함께 마트에 갔을 뿐 가족이 장을 대신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함께 장을 본다는 것은 혼자 하기 힘든 부분은 가족이 돕되 무엇을 살지는 부모님이 직접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함께 장보기는 가족이 모든 과정을 맡는 방법이 아닙니다. 이동이나 무거운 짐처럼 힘들어진 부분에는 도움을 더하면서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장보기 과정은 계속 직접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장보기 선택권, 가족이 대신 구입하더라도 무엇을 먹고 사용할지는 부모님의 의견을 확인합니다
가족이 장을 대신 보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매우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식품과 생활용품을 한꺼번에 구입해 부모님 댁에 가져다드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도 무거운 물건을 들고 마트에 다녀올 필요가 없어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모든 물건을 알아서 구입하기 시작하면 부모님이 직접 선택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반찬을 먹을지, 어떤 과일을 살지, 평소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는 작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모두 자신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결정입니다.
따라서 가족이 대신 장을 보더라도 부모님의 의견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습니까?"
이렇게 물었을 때 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할 수 있습니다.
"우유는 아직 남아 있습니까?"
"이번에는 사과와 귤 중에서 어떤 것을 드시고 싶습니까?"
"지난번에 산 반찬은 다 드셨습니까?"
선택하기 쉽게 질문하면 필요한 물건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족이 원하는 답을 유도하기보다 부모님의 실제 선택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보기에는 영양이나 편리함을 생각해 다른 제품을 사고 싶을 수 있지만 부모님에게는 오랫동안 먹거나 사용해 익숙한 제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꼭 바꾸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익숙한 선택을 존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온라인 장보기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이 휴대전화나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제품 선택까지 가족이 모두 대신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이 원한다면 화면을 함께 보면서 어떤 제품을 살지 고르고 가족은 주문 과정만 도울 수 있습니다.
다만 디지털 기기 사용 자체가 부담스러운 어르신에게 온라인 장보기를 반드시 익히도록 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에게 편한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가족이 대신 장을 볼 때는 실제로 필요한 양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을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많은 양을 구입해 드리면 냉장고에 음식이 계속 쌓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가족이 각자 식품을 구입해 드린다면 부모님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엇을 사드릴지만큼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반대로 부모님이 계속 직접 장을 보고 싶어한다고 해서 안전상의 어려움을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기 힘들다면 그런 물건만 가족이 대신 구입하거나 배달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먼 곳까지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면 가족이 이동을 돕고 매장에서는 부모님이 직접 장을 볼 수 있습니다.
혼자 장을 보는 과정에서 반복해서 넘어질 위험이 있거나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면 현재 상태에 맞게 도움의 범위를 더 넓힐 수 있습니다.
장보기 모습이 이전과 뚜렷하게 달라졌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장을 본 사실을 잊고 같은 식품을 계속 구입하거나 꼭 필요한 음식은 거의 사지 않은 채 특정 물건만 반복해서 구입하는 일이 계속되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한두 번 있었다고 해서 건강 문제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같은 식품을 실수로 다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장보기를 잘 관리하던 부모님에게 이런 변화가 반복되고 냉장고 관리나 식사, 약 챙기기, 약속 기억하기 등 다른 일상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언제부터 달라졌는지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이러한 생활의 변화를 의료진에게 이야기하고 적절한 확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보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족이 한 번에 결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은 무거운 물건만 도움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동에도 도움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다시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그때 부모님의 상태에 맞추어 도움의 범위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장보기 선택권을 지킨다는 것이 부모님에게 모든 일을 반드시 혼자 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도움은 충분히 받으면서도 내가 먹을 음식과 사용할 물건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자신의 생활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장보기 선택권을 지키는 방법은 가족이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이 대신 장을 보더라도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함께 마트에 간다면 직접 고를 시간을 기다리며, 힘든 과정에는 필요한 도움을 더하는 것입니다.
노인 장보기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부모님이 장보기를 힘들어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장보기를 가족이 맡을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마트까지 이동하는 것이 힘든지, 무거운 짐을 들기 어려운지, 작은 글씨를 읽거나 계산하는 과정이 불편한지를 먼저 살펴보면 필요한 도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동은 가족이 돕고 물건은 부모님이 직접 고를 수도 있습니다. 무거운 물건만 다른 방법으로 받고 가벼운 식품은 직접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 대신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모님이 원하는 물건과 필요한 양을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보기는 단순히 물건을 사오는 일이 아니라 오늘 무엇을 먹고 무엇을 사용할지를 스스로 정하는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느리고 일부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선택까지 모두 대신하지 않는 것, 힘들어진 부분에는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생활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돌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